아시안아트웍스 갤러리에서 2023년 11월 25일부터 12월 31일까지 황란 개인전 'HOPE SPRINGS ETERNAL' 전시를 개최한다. 황란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매화시리즈뿐만 아니라 새와 거미, 독수리 대형 설치작품과 날개 조각 작품을 선보인다.
'HOPE SRRINGS ETERNAL: 영원한 희망의 샘' 은 알렉산더 포프(Alexander Pope)가 인간에 관한 에세이(Essay on Man, 1732-1734)에서 처음 소개한 시적 표현을 차용한 것으로 인간이 가장 혹독한 역경 속에서도 희망과 낙관주의를 품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확고한 믿음을 표현한 것이다.
황란 작가는 일찍이 패션계에서 일을 한 경험과 9/11 사태를 가까운 곳에서 겪은 개인적 기억을 바탕으로 일상의 재료를 차용하여 섬세하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구현함과 동시에, 반복과 고행을 동반하는 정교한 수작업을 통해 동양적 선의 세계에서 한 인간이 사회에서 갖는 숙고와 반추의 시간을 탐구한다. 작가는 삶과 죽음의 순환, 가시성과 비가시성, 그리고 찰나의 아름다움을 크고 상징적으로 형상화한 이미지를 보여주며 매화, 기념비적인 크기의 건축물(궁궐), 새와 거미, 샹들리에를 주제로 다룬다. 이들은 순간성과 영속성 사이의 대화를 불러일으키고, 자유와 구속에서 방황하는 삶을 나타낸다. 또한, 작가의 설치 작업에는 화려한 색을 가진 단추(종이 단추를 포함한 다양한 재료의 단추), 실, 그리고 핀이 주된 재료로 쓰이며 이는 인내력과 덧없음의 조화를 의미한다. 작가는 화려하기 그지없는 수많은 핀을 나무 혹은 아크릴 패널에 맨손으로 망치질하며 두드리는 행위를 함으로써 삶에 대한 성찰과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명상과 치유의 세계로 나가도록 유도한다.
소란스러움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그녀의 작품은 관객들로 하여금 따뜻한 봄날 매화나무 아래에서 즐기는 휴식과 같은 평안함을 선사한다. 예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마음에 빛을 비추고,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시간을 가져 보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