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rl 시리즈 속 소녀는 군복을 입고, 빨간 별이 그려져 있는 모자를 쓰고 관객을 향해 미소 짓고 있다. 소녀의 초상은 과거의 대한 회상으로 제복으로 상징된 중국 사회의 모습과 어린 소녀의 모습을 회색 바탕 위에 검은 선으로 나타낸다. 소녀의 모습과 상반되는 Role 시리즈에는 여자처럼 짙은 화장을 하고 화려한 옷을 입고 노래하고 춤추는 남성 경극 무용수의 모습을 담는다. 송잉 작가의 작품 속에는 인물의 초상과 함께 작가의 시선에서 바라본 중국 사회의 모습이 어두운 색으로 묘사된다. 남자가 여자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Role 시리즈의 남우와 제복 속에 갇혀 정체성을 잃은 소녀의 모습이 대조되듯 작품 속 어두운 색과 밝은 색의 대비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최소한의 선묘를 이용해 완성된 송잉 작가의 인물화는 사실주의와 추상미술에 바탕을 두고 팝 아트적 요소를 가미하여 작가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중국의 빠른 개방과 사회적 발전으로 인해 현대인들에게 나타나는 이념적 혼란을 캔버스 속 인물을 통해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