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숙 작가는 넓은 캔버스에 동양적 감성과 서양적 분위기를 혼합시켜 작가만의 새로운 미학을 창조한다. 작가의 작품은 추상적이면서도 구상적이고 거칠면서도 부드럽고, 원시적이면서도 현대적이며, 거대하면서도 고요하고 평온하다. 강렬하면서도 순수한 작품 속엔 그녀의 삶이, 그녀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작가 자신이 곧 작품이다.
열정의 작가로 평가되는 박혜숙의 과감한 붓놀림은 사랑도, 역사도, 슬픔도 캔버스에 녹아들게 한다. 붓 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작가의 몸짓이, 움직임이, 그리고 힘이 느껴지고, 캔버스 위의 평면 작업이지만 붓 자국들은 관객의 머릿속에서 한 편의 이야기로 날개를 펼친다.
붓으로 캔버스에 담은 자연을 닮은 꾸밈없이 진솔한 색채는 강렬한 붓 자국에 깊이를 더하고 찬연히 빛나며, 도심 속의 오아시스처럼 바쁜 현대인에게 여유와 휴식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