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秉骐(1916-)画师的作品之精华在于融合。不仅融合了抽象与具象,东方与西方,自然与文明,画家自身的过去与现在,还有前卫与古典。既是线与面的组合,又是不同粗细的线条的组合。就是这样多元化的融合巧妙且和谐地描绘在了画布上。

金秉骐画师的作品是“线”。仔细观其作品,用画笔勾勒的线、用胶带粘贴而成的线、用尺子划出的线在画布上撞击飞舞,最终实现面的交融。坚硬的线条与踏着旋律般柔软的线条融合在一起,时而如人,时而如山。坚硬的线条表达画师对于作品的意志与执着,柔软的线条则体现他对作品的热忱与情愫。

“文字与绘画的根源是相同的。”自古以来就将书画统一为一种概念。金秉骐画师的绘画与当代书法作品有异曲同工之处。从书法中演变而来的笔画线条经过画师手中的画笔在画布中重新诠释。如同朝鲜时代清廉的书生倾其毕生心血于文章之中一样,画家即便是在百岁高龄之时也会谦逊的在画布上亲笔驰骋。层层重叠却不显厚重,虽不厚重却可感受到深度,与其填满画布不如多留空白的绘画风格是画师对于“心留余白”生活哲学的深刻感悟。

此次展览展出的作品是画家在2006年从美国纽约州萨拉托加移居到加利福尼亚州洛杉矶后创作完成的。不加刻意修饰的东方元素线条与画家在西方的生活体悟融汇成具有金秉骐独特画风的作品。望着窗外洛杉矶的风景画出Mountain East(山的东方)以寄托对故国的思念,孤独的人像背影如同阿尔贝托•贾科梅蒂(Alberto Giacometti)纤细修长的雕塑作品将Wanderer(流浪者)演出。孤独、思念、乡愁等诸多情愫从线条的一端缓缓流入画布中。

1916年出生于平壤的金秉骐,其父Kim Chanyoung(金瓒永)为朝鲜第一代西洋画家。金秉骐曾在东京前卫派艺术研究所修学从而接触到抽象绘画并进入文化学院深造,与Kim Whanki(金焕基), Lee Jungseop(李仲燮)等艺术家一起活跃于画坛。南北战争时期出任随军画家团副团长,以绘画的形式纪录了战争的残酷。此后以抽象和具象,学院派和前卫为题材发表了诸多文学作品,并任教于首尔大学美术学院和首尔艺术高中,主讲艺术理论与绘画实践课程。在出任巴西圣保罗双年展执行长与审查委员后移居美国纽约并接触现代艺术。于2006年结束了40年的纽约生活移居洛杉矶,并于2014年在韩国国立现代美术馆举办大型回顾展。

此次由AsianArtWorks北京馆策划的金秉骐<歸去來>展是暨去年于韩国国立现代美术馆举办的回顾展后又一次大型个展,今年恰逢金秉骐老先生百岁生辰,所以本次展览更具重大意义。


金秉骐老先生不仅是当前活跃于韩国画坛的最高龄者,也是始终如一致力于理论研究的艺术学者。他通过画布来诉说他的哲学观与美学。“我的创作还没有结束,只要我存在,我的作品就永远都是过程”。<歸去來>展将带您领略一位经历了一个世纪的老先生的人生。



태경(台徑) 김병기(金秉騏, 1916-) 화백의 작품은 조합(組合)이다. 추상과 구상의 조합이며 동양과 서양, 자연과 문명, 작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전위와 고전의 조합이다. 선과 면의 조합이며 굵은 선과 얇은 선의 조합이기도 하다. 이러한 조합이 어느 한쪽이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맞춰 캔버스에 자리 잡고 있다.

또한, 김병기 화백의 작품은 선(線)이다.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붓으로 그은 선, 테이프를 붙여 만들어진 선, 자로 그은 선들이 캔버스를 가로지르며 부딪히고 부서져 여기저기 흩날리며 선 자체로 존재하고, 그 선들이 모여 면을 이룬다. 딱딱한 선들과 리듬을 타듯 부드럽게 이어진 선들의 조합이 때때로 사람이 되기도 하며 산이 되기도 한다. 길고 곧은 선들은 작가의 작품에 대한 의지와 고집을, 부드러운 선들은 작품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보여준다.

예로부터 '글씨와 그림의 근원은 같다'라고 하여 서화(書畫)를 하나의 형태로 여겼다. 현대의 서화는 김병기 화백의 작품과도 같다. 붓에 혼과 열을 다하여 서도에서 오는 선들을 그림으로 재해석한다. 조선시대의 청렴한 선비가 정성을 다해 글을 쓰듯, 작가는 100세의 나이에도 겸허하게 캔버스 앞에서 육필(肉筆)과 같은 붓 터치를 그려낸다. 겹겹이 쌓여있지만 무겁지 않고, 두껍지 않지만 깊이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채우기보다는 비우려는 작가의 삶의 철학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2006년 뉴욕 사라토가에서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한 뒤 완성된 작품들이 전시된다. 꾸미려 하지 않고 억지스럽지 않는 동양적인 선이 작가의 서양에서의 생활과 어우러져 가장 김병기스러운 작품으로 탄생한다. 창 밖의 로스앤젤레스의 풍경을 Mountain East(산의 동쪽)로 그려내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고, 고독한 사람의 모습을 마치 Alberto Giacometti의 가느다란 조각처럼 Wanderer(방랑자)에 담아냈다. 고독과 그리움, 향수가 작가의 손끝에서 시작되어 선으로 캔버스에 옮겨진다.

1916년 평양에서 1세대 서양화가 김찬영 화백의 아들로 태어난 김병기 화백은 동경 아방가르드 양화 연구소에서 수학하며 추상미술을 접하게 되었고 문화학원에 입학하여 김환기, 이중섭 등과 함께 활동하였다. 남북전쟁을 겪으며 종군화가단 부단장으로 선출되어 전쟁의 참혹한 현실을 그림으로 기록하기도 하였으며, 이후 추상과 구상, 아카데미즘과 전위를 주제로 많은 글을 발표했으며,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서울 예술고등학교에서 이론과 회화 실습을 강의하였다. 상파울로 비엔날레 커미셔너 및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후 뉴욕으로 이주하여 몸소 현대미술을 받아들였다. 40년의 뉴욕 생활을 마감하고 2006년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한 김병기 화백은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회고전을 열며 한국 화단에 재조명을 받고 있다.

아시안아트웍스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김병기 화백의 <歸去來>展은 아시안 현대 미술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아시안아트웍스와, 작년 국립 현대미술관에서의 회고전 이후 아시아 현대미술의 중심지인 북경 798에서 전시를 여는 올해로 100세를 맞이한 작가 모두에게 큰 의미 있는 전시이다.

김병기 화백은 한국 화단에서 활동하는 최고령의 현역 작가이기도 하지만 가장 이론에 집중하는 지성적인 작가이다. 작가는 그의 철학, 미학,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실존의 흔적을 오롯이 작품으로 이야기한다. "내 작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게 있어 작품은 언제나 과정적이다." 한 세기를 살아온 작가의 삶의 과정을 <歸去來>展을 통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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