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n Art Works 는 미국과 한국에서 활발히 작품 활동을 펼치는 김청윤과 박혜숙의 2 인전
김청윤 작가의 작품엔 긴장감과 균형의 조화가 돋보인다. 거대하고 기하학적인 형태의 조각 작품은 선과 면이 만나 추상적이고 심플한 모습을 이룬다. 비대칭 속에서 형태, 무게, 균형의 완벽한 조화를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작가의 물질의 조화와 형태에 관한 고뇌와 연구를 잘 보여준다. 작가의 작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마치 사람의 형태와도 같아 보인다. 허리를 굽히고 앞을 바라보거나 뒷짐을 지고 상체를 앞으로 내민 사람의 모습 같다. 이렇게 움직임이 느껴지는 동시에 정적인 김청윤의 작품은 운동감 속에서도 정적인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 강철이라는 차갑고 단단한 재료 뒤에 인간의 모습과도 닮아있는 조각은 꾸밈없고 체하지 않는 작가의 모습과도 닮아있어 관객에게 따뜻하게 다가온다.
박혜숙 작가는 넓은 캔버스에 동양적 감성과 서양적 분위기를 혼합시켜 작가만의 새로운 미학을 창조한다. 작가의 작품은 추상적이면서도 구상적이고 거칠면서도 부드럽고, 원시적이면서도 현대적이며, 거대하면서도 고요하고 평온하다.
강렬하면서도 순수한 작품속엔 그녀의 삶이, 그녀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작가 자신이 곧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는 강렬한 색채와 브러시 스트로크가 돋보이는 작품뿐만 아니라 모노톤의 신작도 선보인다. 작가는 신작에서 물감과 석회를 섞어 캔버스에 바르고 마르기 전 긁어내 기존의 작품보다 더욱 강렬하고 야성적인 움직임을 화폭에 담았다. 또한, 처음으로 공개되는 작가의 워터컬러 시리즈는 기존 유화 작품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동화 같은 이야기를 펼쳐낸다.
회화와 조각이라는 각기 다른 매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지만, 작품이 작가의 삶 그 자체인 것은 두 작가 모두 동일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김청윤과 박혜숙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가슴에 담아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