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아트웍스에서 이매리 작가의 개인전 < Maelee Lee: Echoes of the Past Forever Present>를 2023년 5월12일부터 6월 25일까지 개최합니다. 5월 12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개막식이 있으며 이매리 작가의 퍼포먼스도 진행됩니다. 이 전시는 뉴욕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국제적인 큐레이터 탈리아 브라초포울로스가 기획했습니다.
한국 작가 이매리는 몇 년 전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존재의 문제를 다루기 시작했고 존재의 여러 과정, 그리고 작가 자신 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세계의 존재의 과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의 발전이라는 주제와 그에 관련된 여러 이슈를 탐구하다가 결국 여러 인종과 삶과 죽음을 오가는 존재의 무한한 윤회, 그리고 국가의 설립과 패망을 재고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역사와 인류의 문제를 작업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성경 <창세기>는 인류사의 여러 괘도를 기록하는 공간이자 방법을 보여줍니다. <창세기>는 진화하는 인간의 존재와 집단적 기억을 보존하고 후대에 전달하는 장치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그 안에 인류문명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나타난 문명의 탄생과 죽음, 인류의 진화, 전쟁, 제국의 형성, 집단 학살, 이주, 그리고 권력의 변화무쌍함과 같은 역사적 사건을 모두 담고 있습니다. 이매리 작가는 이런 엄청난 주제들을 과학적이며 철학적 렌즈를 통해 해석하고 작가만의 <창세기> 연작을 만듭니다. 이매리의 시리즈는 기록의 도구라는 은유이기도 합니다. 이매리 작가는 캔버스에 24K 금으로 글을 씁니다. 그 글은 성경 <창세기>의 구절을 따온 것부터 영어, 라틴어, 히브리어로 된 여러 종교적인 서적에서 발췌한 것들입니다
작품을 배열한 방식은 한국에서 ‘탑돌이’ 라고 부르는 불교 행사와 유사합니다. 마치 신자들이 불탑 주위를 돌며 예를 표하듯이 이번 전시의 설치도 관객이 돌아다니도록 배치되었습니다. 무엇인가를 보기 위해 한 바퀴 도는 것은 두 개의 서로 다른 것들을 조우하는 것과 같습니다. 첫번째는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한 ‘소망’의 과정이고 두번째는 죽은 자에게 영혼을 위로하는 것입니다. 전시장을 찾은 관객은 이런 과정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탑돌이’ 와 같은 퍼포먼스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매리 작가가 36개의 검은 캔버스에 담은 금으로 된 글은 구약 <창세기>뿐만 아니라 불교의 <금강반야바라밀경>을 4개의 언어(라틴어, 영어, 히브리어, 한국어)로 번역한 글에서 찾아낸 것들입니다. 또한 전시장에는 여러 나라의 시를 읽는 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펼쳐집니다. 소리, 회화, 조각, 시간 예술, 그리고 건축을 결합한 이매리 작가의 작업은 다원적이며 몰입적입니다. 또한 주제가 포용적이며 전달하는 메시지 역시 강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