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아트웍스 갤러리에서는 박영훈과 이지송의 2인전
박영훈은 빛, 소리, 공기, 파장처럼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를 시각화하여 작품으로 탄생시킨다. 캔버스 위 무수히 많은 점이 모여 빛의 변화에 따라 다르게 반짝거리는 한강의 아침, 점심, 저녁의 모습을 만들어 낸다. 마치 픽셀과도 같은 점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눈앞이 흐려지면서 이내 어둠이 눈을 덮는다. 눈을 감았다 뜨면 다시 찬란한 한강의 모습이 눈앞에 드러난다.
이지송은 영상과 설치미술을 통해 어둠과 색을 넘나든다. 오랜 시간에 거쳐 찍은 영상을 편집, 압축, 분할, 재배치하여 수십 가지의 색과 이야기를 각각의 스크린에 담는다. 어두운 화면에서 영상이 시작되면 이내 전시장도 밝아진다. 영상들이 하나둘 끝을 향해 달리면 다시 어두움이 내리는데 처음과는 다르게 작가의 이야기로 가득 찬 전시장은 다양한 색으로 물들어 있다.
박영훈은 대학에서 응용미술, 대학원에서 멀티미디어 아트를 전공하고 평면, 입체, 미디어, 설치미술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하며 교수, 디자이너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지송은 서양화를 전공하고 30년간 광고계에서 일하며 CF 감독으로 활동하였다. 이후 여러 비엔날레와 영화제 등에 영상 작품을 출품하고 여러 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박영훈, 이지송 두 작가의 어둠과 빛을 대하는 태도는 어딘가 닮은 듯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어둠이 빛을 통해 색이 되고, 빛이 소멸하면 다시 어둠으로 돌아가는 순환의 이치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