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아트웍스 갤러리에서 2023년 10월 14일부터 11월 18일까지 신호윤 개인전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아시안아트웍스에서 열리는 신호윤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으로 존재의 본질 자체를 묻는 그의 철학적 연구의 결과물을 보여준다.

신호윤 작가는 종이를 소재로 조각작품과 설치미술을 선보인다. 종이는 가장 보편적이고 대중적이며 인간 본연적인 물성이 깃든 소재로, 부드럽고 따뜻한 이미지에 반해 쉽게 구겨지고 찢어지는 이중적인 특성이 마치 인간을 연상시킨다. 이러한 종이라는 매체를 통해 인간의 존재를 표현하고, 정신적 주제를 다루며 관음상이나 자화상에 존재의 본질을 담아왔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작업의 지평을 확대하여 주제를 다원화하고 있다. 종이와 같은 2차원적인 재료를 통해 3차원적인 현 사회를 해부하려 시도해왔으며, 주제와 내적 필요성에 따라 3차원의 형태를 플라스틱, 금속, 종이 등과 같은 2차원적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 속 명암, 견고함과 빈 공간, 부드러움과 딱딱함의 대비는 복잡하고 섬세한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다. 차가운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하여 아이를 표현하거나, 얇은 종이라는 미물로 3미터짜리 관우상을 만들어내는 것이 그런 예이다. 작품 속 비어 있는 공간을 통해 허와 실을 재조명하고 유사성의 단조로운 흐름을 막고 흥미를 유발하여 그의 작품에 몰두하게 만든다.

우리는 사회를 구성하는 개체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이상적인 존재를 상정해 이상향을 동경하고 자기 세뇌에 빠진다. 완벽하다고 믿었던 것 역시 불안정하다. 예술이라는 도구를 통해 남을 의식하고 파동적인 삶을 살아가며 자신을 옭아매는 현대인들에게 존재의 허와 실, 가치를 찾아가는 작가의 여정에 함께 동참할 수 있길 기대한다.